돈과 궁합이 맞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자본시장입니다. 1년 이내 짧은 단기금융시장이 아니라 1년이 넘는 장기금융시장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충당하는 주요 수단이 주식입니다.
자본시장에서 장기금융자산 거래
직접금융시장에는 금융자산의 만기(maturity)에 따라 은행예금처럼 1년 이내의 짧은 단기금융자산이 거래되는 자금시장(money market)과 1년 이상의 장기금융자산이 거래되는 자본시장(capital market)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장기자금 대출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도 주식, 채권과 같은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증권시장(securities market)이라고 합니다. 흔히 ‘자본주의의 꽃’ 이라 할 정도로 증권시장은 자본주의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의의와 비중이 높습니다. 증권시장이 경제의 3대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자금을 융통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가계의 입장에서 보면 증권시장은 가계를 비롯한 각종의 경제주체가 자신의 여윳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과거에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거나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금하는 것이 투자의 주요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파르게 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가계도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경제역할인, 저축과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증권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한 조직이라고 배웠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최대한 많이 얻기 위해서는 앞서 가는 기술력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를 위해 광고도 만들 것이며, 해외 수출을 위한 새로운 공장도 필요합니다. 이렇듯 현대 기업들은 막대한 시설 투자와 자금을 필요로 하는데 증권시장을 통해 안정적 이면서도 장기적인 산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국채
정부의 입장을 보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국채’라고 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도로, 항만, 공해처리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의 건설과 그 외 각종 자원의 개발, 기간산업의 육성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자금을 충당합니다. 정부 또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통화조절을 위해서 증권시장을 통해 직접 혹은 간접의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증권은 재산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나타낸 증서를 말합니다. 어음, 수표, 주권, 채권, 선화증권, 창고증권 등 사법상 재산권을 표시한 증서를 통틀어 증권이라고 부릅니다. 증권은 재산을 주고받으며 거래하기 위해 생긴 문서인 셈입니다. 증권은 증거증권과 유가증권으로 구분됩니다.
그러나 유가증권이 없다면, 재산권을 인정받기는 어렵습니다. 증거증권은 어디까지나 증거에 불과합니다. 증거증권은 진짜 권리자에게 의무를 이행해야만 하는 증권입니다.
권리관계의 존재와 내용을 ‘표시만’ 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이 아닙니다. 유가증권은 쉽게 말해 돈으로써 가치가 있는 증권을 뜻합니다. 금전, 화물 등 실제로 존재하는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권리, 재산권이 표시된 증서입니다. 유가증권은 이 재산권을 원활하고 안전하게 융통하기 위해 생긴 제도입니다. 넓은 의미의 증권은 재산가치를 지닌 유가증권을 의미하는데요. 크게 상품증권, 화폐증권, 자본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지갑 속의 지폐가 바로 화폐증권
유가증권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상품증권부터 설명해보겠습니다. 왠지 상품권이 생각나지 않나요? 우리는 문화상품권으로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습니다. 또 영화관에서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 수 있을까요? 문화상품권이 책을 살 수 있는 권리와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백화점 상품권도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을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백화점에서 상품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상품권에 써두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상품증권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증권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화상품권, 백화점 상품권을 들 수 있습니다.
화폐증권은 단어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듯 ‘화폐’를 뜻합니다. 지금 당장 지갑을 열어보세요. 지갑에 무엇이 있나요? 천 원? 만 원? 지갑 속의 지폐가 바로 화폐증권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지폐를 지불하면 그 지폐는 음식점 주인이 가집니다. 그러면 음식점 주인은 그 지폐로 식재료를 사옵니다. 지폐는 다시 식료품점 주인이 가지고 식료품점 주인은 식료품을 구입하는 데에 지폐를 씁니다. 이처럼 화폐증권은 유통수단으로서 화폐를 대표하는데요. 지폐, 수표, 어음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