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돌고 돕니다. 돈을 얻는 직접적 방법은 소득입니다. 그러나 경제생활을 하다 보면 소득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내집마련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업도 비슷합니다. 기업도 더 큰 매출을 위해 공장을 짓거나 사람을 뽑을 때 돈이 필요합니다.
돈, 가계, 기업, 금융시장 관계
경제활동의 출발선인 가계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기업, 국가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정부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제주체 중 기업은 저축보다는 투자를 많이 하여 돈이 필요한 반면에 가계는 소비도 하지만 저축도 많이 하므로, 금융은 주로 가계와 기업 간에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금융이라는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금융시장(financial market)이라고 하며, 바로 이곳을 통해 기업들은 기업 활동에서 중요한 투입 요소 중에 하나인 자본(capital)을 조달하게 됩니다.
물론 가계에서도 자동차•주택 등의 구입을 위해서 대출을 받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세금으로 거둬들인 수입보다 지출이 많을 경우 추가적으로 자본이 필요할 수 있죠. 이렇듯 금융은 자본이라는 자원을 효 율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이므로 한 나라의 경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에서는 투자보다 저축을 많이 하는 가계를 자금의 공급자, 저축보다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을 자금의 수요자라고 하겠습니다.
돈의 입구, 출구…간접금융시장, 직접금융시장 차이
금융시장은 자금의 중개 방법에 따라 ①간접금융시장과 ②직접금융시장으로 구분됩니다. 간접금융시장은 은행에 ‘저축’, 직접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간접금융시장은 은행과 같은 금융중개기관이 개입되어 있는 시장을 말합니다. 가계에서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저축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은행은 우리가 저축한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거나 채권을 구입합니다. 가계는 은행을 통해 기업과 간접적으로 금융관계를 맺습니다.
직접금융시장은 중개기관이 개입하지 않은 시장입니다. 자금 수요자(기업)가 자금 공급자(가계)에게 직접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때 증권회사, 투자신탁회사 등이 복잡한 업무를 대행해줍니다. 직접금융시장은 곧 주식•채권을 발행해 직접 자금을 조달합니다.
간접금융시장과 직접금융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바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누가 부담하느냐’입니다.
간접금융시장에서는 은행이 중간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 빚을 져도 공급자인 가계에는 영향이 오지 않습니다. 은행은 가계로부터 저축을 받고 낮은 이자를 주는 반면, 기업에게는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어 그 차이만큼의 이익을 얻습니다. 기업이 파산해도 간접금융시장에서 가계는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금융시장에서는 원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중개기관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신용위험을 가계가 말 그대로 ‘직접’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은행, 은행 외 기관…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아
간접금융시장과 직접금융시장을 나누는데 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요? 은행은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돈을 가진 사람과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기관입니다.
뿐만 아니라, 돈을 보관해주고 빌려주며 해외에 돈을 이체해주는 일도 합니다.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와 증권회사도 금융기관에 속합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만났을 때는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증권회사를 통해 회사의 증권을 사고 팔 수도 있지요. 사업가가 돈을 빌리는 곳도 바로 금융기관입니다. 금융기관은 크게 은행과 은행 외의 기관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은 왜 이자를 붙여서 돌려줄까요? 은행은 나와 다른 예금자들이 맡긴 저축액으로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합니다. 은행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빌려주고 후에 빌려준 돈의 이자를 붙여 돌려받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업무를 하는 은행을 우리는 ‘일반은행’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일반은행 말고도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데요. 우리나라의 돈을 관리하여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돈의 양을 조절합니다.
이밖에 같은 은행이라고 해도 일반은행과는 다른 특수한 은행이 있습니다. 설립 목적이 특수한 은행으로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농업협동조합 등도 있는데요. 일반은행이 하는 일도 하지만 이 은행들은 특별한 법에 따라 설립되어, 그 은행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