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변신의 귀재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채권은 크게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크게 3가지입니다. 이자를 주는 채권의 성격과 주식으로 바꿔 주식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주식의 성격이 있습니다. 더 많은 채권자나 투자자에게 자금을 유치할 때 쓰이는 자금조달수단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특징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주인수권부사채 (BW; Bond with Warrant)는 채권을 살 때 발행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따라오는 채권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잡지를 사면 부록이 딸려오는 것처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면 회사에서 새 주식을 발행 했을 때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따라옵니다. 이를 ‘신주(새로운 주식)를 인수하는 권리’ 즉 신주인수권이라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채권자에게 신주인수권을 주면서 채권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채권의 이자소득과 새 주식을 살 때 얻을 수 있는 배당수익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서 좋겠죠?
그러나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으로 주식을 사면 사는 정해진 금액만큼 돈을 내야 합니다. 물론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채권자로서의 권리도 그대로입니다. 이는 다음에 설명할 전환사채와 구별되는 특징입니다.
전환사채의 매력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는 일반채권과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권리를 지니고 있는데요.
바로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입니다. 전환사채는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가진 특별한 존재입니다. 물론 전환사채를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회사가 처음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는 일반 채권과 똑같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주식전환권’이라는 것이 발동합니다. 이 주식전환권이 발동하면 투자자가 원할 때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시를 살펴볼까요?
나는 파이회사에 5년 동안 100만원을 빌려주고 한 달에 2천 원씩 이자를 받는 일반채권을 가지고 있고, 투자자에게 5년 동안 100만원을 빌려주고 한 달에 1천 원씩 이자를 받는 전환사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마침 파이회사에서 신상품 출시로 파이회사 주식가격이 상당히 올랐습니다. 영수는 주식전환권이 발동된 기회를 놓치지않고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고 주식시장에서 200만원에 주식을 팔아 전환사채를 통해 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환사채는 주식전환권을 사용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과 채권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전환사채는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다르게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기 때문에 채권자로서의 지위가 사라집니다. 전환사채는 주식전환권이 발동하므로 일반채권보다 이자율이 낮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할 것이나 현재 투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회사에서 주로 발행합니다.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의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환사채의 가치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떨까요? 전환사채를 사두면 일단 채권으로 이자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회사가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도 있겠죠. 예시의 영수처럼 말입니다.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는 채권과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사채입니다. 회사는 채권을 발행하고 만기가 도래하면 돈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돈 대신 다른 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도록 권리를 미리 부여하는 것이 교환사채입니다.
즉, 전환사채가 ‘파이회사 채권↔파이회사 주식’이라면, 교환사채는 ‘파이회사 채권↔사탕회사 주식’이 가능합니다.
교환사채는 ○○회사 채권을 전혀 다른 회사의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회사 주식을 내어주지 않아도 되므로 지분율이 바뀌지 않습니다. 교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으니 설레지 않을까요? 이렇듯 교환사채와 전환사채는 모두 일정기간 내에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서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