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란? 채권의 종류와 특징

채권이 무엇일까요? 회사가 쓰는 일종의 차용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차용증에 이자가 있듯 채권도 투자자에게 이자를 줍니다. 우량기업이면 이자가 낮고 비우량기업은 이자가 높습니다. 채권도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봐야 휴지조각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채권의 정의
우리는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 담보를 제공하고 돈을 빌립니다. 마땅한 담보가 없다면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돈을 빌리고 차용증을 씁니다. 우리가 돈이 필요할 때가 있듯이 회사에도 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가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까요? 많은 주주가 나타나길 바라며 주식을 많이 발행하면 될까요? 그러나 아무도 주식을 사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일이 됩니다. 그렇다면 회사도 돈을 빌리고 차용증을 쓰면 될 텐데요. 회사가 돈을 빌리고 그 증거로 써주는 차용증을 ‘채권’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은 기업이나 정부, 지자체 등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정해진 날짜에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약속한 증권을 뜻합니다.
채권은 차용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채권에도 ‘○월 ○일에 빌려주신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 총 ○○원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있으니까요. 즉, 채권은 돈을 빌릴 때 얼마를 빌리고 이자는 얼마를 줄 것이며 언제까지 돈을 쓰다가 이자와 함께 돌려주겠다고 쓴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채권은 여러 명의 투자자가 같은 조건에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영수와 민재, 둘 다 파이회사에 똑같이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채권을 팔면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영수가 민재에게, 민재가 영수에게 양도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또한, 주식과 다르게 처음부터 이자율과 이자지급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채권의 특징
왜 주식이 아닌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채권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정성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익성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파이회사의 주식을 사면 매일매일 주식이 오르는지 떨어지는지 살펴봐야 하지만 채권을 산다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파이회사에서 ‘○○원을 빌려주시면 1년마다 이자 5%를 드리고 원금은 10년 뒤에 갚겠습니다.’하고 발행한 채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을 보유하면 채권자가 됩니다. 채무자 즉, 빚을 진 사람에게 일정한 행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을 채권자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내 자동차를 담보로 해서 빚을 얻으면 나는 채무자, 은행이 채권자가 됩니다. 채권자는 채무자가 약속한 기한 내에 빚을 갚지 않으면 담보로 잡았던 자동차를 팔아서 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채권자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수익•자산에 대해 계약조건 내에서 청구할 수 있는데요. 채권자는 주주와 달리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는 없으나 회사의 수익에 상관없이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파산할 경우에는 주주보다 먼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영수가 파이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고 민재가 채권을 갖고 있다면 파이회사가 망했을 때 민재가 먼저 투자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채권의 종류, 가장 우량한 채권은?
채권의 종류는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합니다만 여기에서는 채권을 발행한 주체에 따른 채권의 종류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국채입니다. 국채는 국가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우리가 돈을 빌릴 때 차용증을 쓰듯이 정부도 국민에게 돈을 빌리면 그 증거로 차용증을 써주어야 합니다. 이때 정부가 돈을 빌리고 써주는 차용증을 ‘국채’라고 합니다. 국채는 대체로 특수한 목적이 있을 때 발행되며 국고채, 재정증권, 국민주택 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지방채입니다. 지방채는 국채가 국고를 채우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라면 지방채는 서울시,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대규모 공공시설사업, 공영사업, 재해복구사업 등 지방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발행하는데요.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보다 발행규모가 작고 신용도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국채보다 유동성(채권을 손실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이 낮은 편입니다. 대표적인 지방채로는 지역개발공채를 들 수 있으며 그밖에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등 도시철도공채 등이 있습니다.